이번 연말 방콕 여행에서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유튜브에서 많이 추천하는 코모 메트로폴리탄 5성급 호텔을 아고다에서 예약했다. 그런데 호텔스닷컴도 살펴보니 리워드 할인 적용이 가능해 무려 10만원 가까이 더 할인된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환불 신청을 했다. 아고다를 처음 써보는데 체크인까지 아직 한달이나 남았고 보통 환불을 원하면 받았으니까 당연히 될 줄 알았다.
아고다 고객센터는 벽? 통나무?
그런데 생각보다... 아니 생각과 달리... 완전 대화 불통, 벽과 이야기하는 느낌... 한 이틀을 내리 영어로 이메일 주고 받다가 머리털이 다 하얗게 샜다. 결과적으로 환불은 가능했지만 패널티를 물어야했고 패널티를 물어야할만큼 환불할 사유는 아니라서 환불 받지는 않았는데 호텔스닷컴 리워드 보상금을 애매하게 날려버렸다.
아고다 예약할 때는 정말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한다.
아고다 예약 취소 어렵다? 어렵다!
아고다 호텔 예약을 취소하려고 예약 이메일을 열었더니 환불 불가 상품이라니. 이 조항을 제대로 안 보고 예약한 내 실수는 인정하지만 정말 이렇게 환불이 안될줄은 몰랐다.
아고다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예약취소가능'문구를 여기저기서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내가 이번에 예약한 것도 당연히 환불 가능할 줄 알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예약해버린거다.
호텔스닷컴에서 할걸
원래 호텔스닷컴을 주로 이용하는데 아고다가 더 싸다는 얘기를 이상하게 이번에 많이 들어서 아고다에서 살펴본 게 화근이었다.
그리고 아고다는 호텔 검색을 하다보면 페이지 넘어갈 때마다 아래와 같이 사람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 팝업이 뜨는데 이거 때문에 마음이 더 급해서 환불 정책 같은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조급해져서 결제를 덜컥해버렸던 것 같다.
아고다 고객센터 전화번호 02 6022 2443 or 070 4784 4366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전화를 안 받는다. 신호는 가는데 예약번호까지 입력하고 계속 통화가 될줄 알았는데 통화량이 많이 통화가 어렵다며 전화가 끊어져 버린다.
가끔 제대로 안 알아보고 덜컥 뭔가를 결제해버려서 후회할 때가 있는데.. 나이 40이 다 되어가도록 그때마다 엄청난 후회를 하고 이번에도 또 그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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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환불하려고 보니 환불불가? |
그래.. 제대로 안 읽어 본 건 내 실수가 맞다. 그런데 아직 체크인이 한 달도 넘게 남은 예약이 정말 환불이 안될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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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안돼. 다 안돼. 무조건 환불 안돼. |
같은 말만 나온다. 아고다 채팅 상담 메시지에서 괜히 취소하는 버튼에 "예"를 누르면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절대 여기서 아무 버튼도 누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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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 환불불가 예약은 정말 조심스럽게 하자 |
아고다 환불불가 해결 방법
그래도 취소하고 환불 받는 법
다행히 간단하게 '아고다 환불불가' 라고 검색해보니 이미 다양한 이유로 아고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받아낸 현명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거 믿고 환불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거 너무 믿지 말자.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환불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39만원의 결제 금액 중 약 5만원을 패널티로 내야만 환불을 해주겠다는 통지를 받았다.
패널티까지 물며 환불 받아야할 일은 아니어서 그냥 취소 안하고 갔는데 뭔가 억울하고 아고다랑 소통하면서 울화통이 터질 것 같고 매우 불쾌했다.
아고다 '환불 불가' 그럼에도 환불 받는 인터넷에 알려진 방법
1. 호텔에 취소 요청 메일 보냄
구체적인 이유를 써서 보내자
2. 호텔에서 '환불해줄게, 환불 가능하다' 답변 받으면
이런 답변 받으면 99% 환불 가능하다고 봐도 된다.
3. 아고다 고객센터 대표 번호로 전화하자
02 6022 2443 or 070 4784 4366
4. 상담원 연결이 되면 '호텔측으로부터 환불가능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하자
5. 아고다에서 중개업체로 취소 요청을 한다
6. 중개업체에서 호텔로 취소 확인을 알린다.
7. 아고다에서 확인 후 예약 취소가 완료된다.
이게 일반적인 환불불가 아고다 예약을 취소하고 전액 환불 받는 방법이다.
그런데 나는 일단 전화를 10통 넘게 했음에도 통화 연결이 한 번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이메일만 주고 받았다.
실제 환불 과정
호텔에서 이메일을 바로 안 읽는 것 같고
아고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10통 넘게 했음에도 연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아고다 고객센터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여기에 환불요청 메일을 보냈다.
아고다 고객센터 이메일 주소
KR-SERVICE@agoda.com
몇 분 지나지 않아 번역된 내용으로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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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메일이 오니 당연히 깔끔하게 100% 환불이 될 줄 알았지... 왜 희망고문을 하는거냐 아고다야.. |
다행히 아고다 측에서 호텔에 취소 요청 문의를 해봤고, 아직 답이 안왔고 그래서 48시간 이내에 답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아고다 환불불가 정책으로 말이 많지만, 호텔에서만 환불 승인을 해준다면 문제없이 환불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려봤다.
예약 취소 문의 과정은 아주 지루하고 답답하고 깝깝했다.
결제한 당일(일요일), 호텔에 메일 보내고, 아고다 고객센터에도 메일을 보냈다
20분 내에 아고다에서 '호텔에 너의 환불 요청을 우리도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어 48시간 이내에 답변보내줄게, 그리고 환불 받으면 아고다 캐시로 받을지 너의 신용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환불받고 싶은지 이 메일 KR-SERVICE@agoda.com로 회신 보내) '라는 답변을 받음
아고다에서 위와 같은 답변 받고 2시간 뒤에 호텔에서 답변 받음(아고다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자기네는 취소가 어렵다는 답변)
그 메일에 바로 '아고다에서는 너네 호텔에서 환불에 동의하면 환불해준다고 했다' 라는 이메일 보내고 그 후로도 수많은 메일을 이틀동안 주고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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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줄거면서 메일을 왜 이렇게 주고 받게 만든거냐... |
결국엔 수수료 5만원 정도 내야 환불해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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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불가라더니 계속 해달라고 우기니 갑자기 없던 패널티 정책이 만들어지고 마감 시간도 만들어짐 |
아니 환불불가라고 써놓더니
그냥 해주면 되지 수수료 5만8천원은 뭐지?
그래서 수수료 5만8천원은 어디서 나온거냐고 물어봄. 나는 앞으로 너네 사이트 계속 이용하고 싶은데 그냥 깔끔하게 패널티없이 환불해달라고 답변 보냄.
(하루동안 메일을 대체 몇통을 주고 받은건지. 지네도 피곤할텐데 그냥 깔끔하게 해주면 안되나? 이럴 시간에 환불 해주고 마는게 낫지 않나? 아니다.. 안 해줘서 부자된건가?)
그러더니 갑자기 호텔측에 수수료 면제 요청을 넣었다고 메일이 옴
말이 다르다. 지네가 나쁜 기업되기는 싫어서 호텔에 책임을 떠 넘긴다.
마치 호텔이 수수료 요구한 것처럼.. 알고보니 서로 메일도 제대로 주고 받고 있지 않고 있었다.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호텔이나 아고다나 서로 핑계대며 환불 안해주려고 발악을 하는게 느껴졌다.
사실 나도 손해가 나는 상황은 아니고,
단지 호텔스닷컴 리워드 보상금을 써버리고 싶던거라
굳이 5만8천원의 패널티까지 내면서 환불을 받지는 않았다.
아고다에서는 호텔로 문의하라그러고
호텔에서는 아고다 동의가 있어야된다 그러고
구글 번역기 돌려가면서 메일을 몇 통을 썼는데
결국엔 39만원 다 돌려주지는 못하겠고 패널티 5만8천원 내면 환불해주겠다는 결론으로 끝났다.
환불이 되기는 된다.
근데 누구 좋으라고 패널티를 내며 환불을 받나..
물론 정말 여행 일정이 꼬여서 아예 가지 못하는 분들은 이렇게라도 환불을 받아내시길 바란다.
40만원 중 5만8천원이면 뭐 14% 정도로 수수료를 정한 것 같은데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아고다 환불불가 예약건을 환불 받아야할 분들은 수수료 14% 떼어주고 환불 받으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수수료 치고 엄청 쎄긴 하지만 정말 사정상 취소해야할 분들은 전화연결이 안되면 이메일을 주고 받아서라도 이렇게 받아내시길 바란다.
호텔, 아고다에 동시에 이메일을 보내야한다.
서로 딴 말하는 것 같으면 아예 서로 참조로 넣어서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아고다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잃었고, 다시는 이용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고
신용카드 저장 내역도 다 삭제했다.
다시는 쳐다보지 않을 호텔예약사이트이다.
2022년도에 글로벌 기업이 이렇게 갑질을 해도 되는건가?
그래, 너네가 환불불가라고 고지는 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데 실수는 할 수 있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끝이었다. 아고다 입장에서는 조항 제대로 안 읽은 고객 니 실수임, 그러니 환불 절대 못해줌~ 어떡하냐? 그럼 5만원 내~ 이런 느낌이다.
아고다에서 비싼 숙소 예약시 조심 또 조심
그런데 신혼여행이나 휴양지 리조트 갈 때 몇 박에 수백만 원씩 결제하는 분들 많던데.
그냥 1박에 몇 만원 더 비싸도 호텔스닷컴같이 확실하게 환불해주는 안전한 사이트에서 예약하시길 바란다.
더 싸게 결제하는 법을 제대로 알아보고 결제하거나
환불취소 가능 예약인지 꼭 확인하고 결제하자.
체크인 날짜 실수로 환불을 꼭 해야하는 분들도 아고다 결제 전에 반드시 날짜 확인을 하고 결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나한테 하는 말이다. 정신 차리자..)
아고다 결제 이후엔 고객이 '절대 을'이다
- 전화가 안된다. 이메일을 주고 받아도 절대 갑, 벽, 통나무랑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아주 불쾌하고 득없는 대화만 오가서 시간 낭비 엄청했다. 메일 주고 받는 내내 기분도 나빴다.
- 내 의지로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느낌이 불안감을 조성한다
- 막상 갔는데 예약이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어쩌지? (엉터리 회사 같은 느낌) 라는 생각까지 들어서 더 불안하다. (다행히 호텔은 친절했고 예약도 잘되어있었다)
- 아고다 사이트에 신용카드 번호 저장시 도용된 사례가 많다고 한다.
- 이용한 적도 없는데 이용 완료라고 떠서 돈은 돈대로 날리고 카드 승인 취소가 아예 안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건 내가 겪은건 아니지만 아고다 문제점으로 많이 지적되는 사항이다)
앞으로 호텔스닷컴만 이용할거다
호텔스닷컴이 조금 비싸보여도 계속 거기만 이용하면 리워드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서 결국엔 아고다랑 별 차이 안난다. (이걸 이제야 알았다.)
이렇게 고객을 불쾌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하는 사이트를 다시는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아고다같이 소비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정말 존재하면 안되는 회사이다. 싸다는 말에 혹해 이용한 내 잘못도 있지만, 이런 구린데를 그냥 영업하게 냅두는건 국가적으로 하면 안되는 일 같다. 얼마전에도 우리나라 소비자원 같은데서 경고 받아서 홈페이지 메인 팝업에 뭐 죄송하다는 공지 하나 올렸더만... 지금 보니 하루 이틀 띄우고 바로 내렸네...
싸봐야 그리 싼 비용도 아닌데 그냥 1~2만원 더 내고 호텔스닷컴같은 사이트에서 결제하는게 안전하고 편안할 것 같다.